하이도 내한 콘서트, INSIDE 월드 투어 서울에 다녀왔다! 사실 나는 라르크앙시엘로 입덕하긴 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후다닥 예매했음. ㅋㅋㅋ
라르크앙시엘로는 2012년 월드 투어가 마지막 내한 공연이었고! 하이도 솔로로는 첫 내한 공연이다. 이러나저러나, 한국에서 하이도가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12년 만이기 때문에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팬들이 준비한 지하철역 광고. 이때부터 두근두근하기 시작...
참고로 하이도 솔로는 라르크앙시엘과는 결이 완전 다르다. 하드한 락이라서 남편과 내 취향에 잘 맞진 않았으나 그래도 하이도 실물과 라이브를 꼭 영접하고 싶었기 때문에 ㅠㅠ 유튜브 뮤직으로 예상 셋리스트 재생목록 만들어놓고 나름 열심히 듣고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역에서 예스24라이브홀까지 지도 보고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범상치 않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보여서 졸졸 따라가니 무사히 도착했다. 평생 볼 펑크룩 여기서 다 본 느낌. 일본인들도 많았다!
하이도 내한 콘서트는 VIP, 일반, 2층 지정석 예매가 가능했다. VIP와 일반은 1층 스탠딩석인데, 특히 VIP는 리허설 견학 + 우선 입장 + 프리 포토 타임 제공이라는 혜택이 제공된다. 그래서 남편과 나도 VIP를 노려봤지만 광탈해 버려서 그냥 2층 지정석으로 결정...ㅋㅋㅋ
취소표 잡으려고 계속 시도했으면 구할 순 있었을 것 같은데, 솔직히 스탠딩석에서 계속 버틸 자신이 없었음. ㅎㅎ;; 그냥 앉아서 볼 수 있는 2층 지정석에 만족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라르크앙시엘과 하이도 팬들은 연령대가 조금 높아서 그런지 2층 지정석도 VIP만큼 빨리 매진되었다. wow.
입장은 VIP > 일반 > 2층 지정석 순서였다. 줄 서있는 사람들은 VIP와 일반 스탠딩석 번호 순서 때문이었고, 2층 지정석은 어차피 자리가 정해져 있어서 그냥 돌아다니다가 시간 맞춰 들어가도 충분했다.
남편과 나는 오후 5시쯤 도착했더니 하이도 내한 콘서트 굿즈는 이미 스티커만 빼고 모두 품절이었다. 그래서인지 줄도 없었음. 다행히 나는 스티커만 사고 싶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구매!!! (카드 및 현금 결제만 가능)
플레이크 씰 가격은 10000원이었고, 스티커는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10개가 들어 있었다. 다 귀엽고 예뻐서 마음에 든다.
하이도 INSIDE 일본 현지 굿즈는 팝업스토어도 열고... 귀여운 것도 진짜 많던데 ㅠㅠ 월드 투어 굿즈는 조금 아쉬웠다. 일단 얼굴이 복지인데 얼굴 들어간 굿즈가 스티커밖에 없다구용!!!
음식물 반입은 뚜껑 있는 생수만 가능했다. 남편과 나는 2층 X구역! 예스24라이브홀이 규모가 별로 크지 않은 공연장이라, 2층인데도 생각보다 무대가 가까이 보여서 좋았다. 하지만 앞에 난간이 자꾸 하이도를 가려서 좀 짜증 났음. ㅠ
오후 6시 정각이 되고 커튼이 열리기 전, 하이도 목소리가 스피커로 먼저 나왔는데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위압감을 느꼈다. 영상으로 정말 많이 봤는데 실제로 듣는 건 차원이 달랐다. 커튼이 열리고 높은 계단식 구조물? 위에 하이도가 서서 노래하는데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그저 갓... 농담이 아니라 진짜 신 같았음. 눈으로 분명 보고 있지만 이 공간에서 함께 숨 쉬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실감 0.
Let it out
After light
I got 666
Defeat
Bleeding
Taking them Down
The abyss
영원 (귀멸의칼날 4기 엔딩)
Honey
6or9
Mad qualia
Social virus
Midnight celebration
Last song
pandora
몽환 (귀멸의칼날 4기 오프닝)
Glamorous sky
Sex blood rock n'roll
열심히 예습한 보람이 있는지, 셋리스트 중에 익숙한 노래가 꽤 많이 들렸다.
하드 락 콘서트가 원래 그런 건지, 외국이라 그래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멘트를 많이 하진 않았음! 낙곱새 먹었다는 이야기 하고... 옛~날에 하이도가 일본에서 니콜과 부딪혔을 때 "괜찮아요"라고 말하려 했는데 헷갈려서 "사랑해요"라고 말해버린 이야기도 하고... (부러워) 일본어로 멘트한 건 간단한 거 말고 거의 못 알아들어서 아쉽다 힝.
그리고 자꾸 관객들에게 "카와이네"라고 하는데 하이도 본인이 가장 귀여움. 멋짐과 귀여움이 이렇게나 공존할 수 있나. 깃발 들고 노래할 때 너무 멋있었는데 신나게 노래하며 폴짝폴짝 뛰고 살랑살랑 흔드는 건 너무 귀엽고. 공연 내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1부 끝나고 2부 시작할 때 드럼통에서 뿅 나온 것도 개귀여움.
몇 곡 부르다가 2층도 일어나라고 해서 손 흔들며 열심히 뛰었다. 다음 날 팔에 알배김 실화?
첫 시작할 때 눈물 줄줄 났는데, HONEY 들을 때 또 눈물이 났다. 총 2번 울었음. ㅋㅋㅋ 물론 하이도 솔로와 라르크앙시엘을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라르크앙시엘 내한을 간절히 기다려온 팬들 입장에서는 HONEY에서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었을 듯. 몽환도 라이브로 들으니까 더더더 좋았다.
단차가 높아서인지 하이도가 스탠딩석으로 내려가진 않았다. 대신 왼쪽, 오른쪽 손 내밀어줌. 하이터치 성공한 사람들 너무 부럽따. 부럽지만 시간을 돌릴 수 있다고 해도 내내 펜스 잡을 자신이 없기 때문에 빠르게 포기.
7시 40분쯤, 공연이 끝나갈 때도 현실이 아니라 꿈같은 기분이었다. 목소리를 긁다가도 부드러운 발라드가 나오는 것에 감탄. 백발과 스모키 화장이 잘 어울리는 용안에 감탄. 50대 중반이 넘어가는데도 전혀 지치지 않아 보이는 체력에 감탄. 내 엄빠뻘인데...ㅋㅋㅋㅋㅋ 그냥 내내 감탄만 하다 옴.
나는 다른 락 콘서트를 가본 적이 없어서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국 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하이도가 무조건, 또 내한을 와줬으면 하는 팬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게 느껴졌다. 혼신의 힘을 다해 반응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하이도도 또 온다고 말했으니까 믿어도 되겠지??? 진짜루??? 다음에는 라르크앙시엘 내한으로 와주면 정말 좋겠다...
근데 예스24라이브홀 음향이 별로라고 소문이 자자하더니. 공연 끝나고 나니 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귀가 먹먹해졌고, 다음 날까지도 그 여파가 남아 있었다. 영영 안 돌아올 줄 알고 무서웠다구. 그리고 악기 소리에 하이도 목소리가 조금 묻힐 때도 있었다. 우우~ 음향 개선해라 우우~
하이도 내한 콘서트는 귀가 좀 아프긴 했지만 신의 용안과 목소리를 영접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좀 웃기긴 하지만 아직도 꿈같다. ㅋㅋㅋ 꼭 또 와야 해 하이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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