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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리뷰/그외등등

20231216 엠씨더맥스 이수 기행문 서울 콘서트 1차 후기

by 김늘뽀 2023. 12. 20.

엠씨더맥스 이수 기행문 콘서트, 내가 다녀온 대전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진행이 되었지만 셋리스트가 계속 똑같았다. 그런데 서울은 티켓 가격과 시간이 다르게 나와 있어서 뭔가 셋리스트가 달라질 거 같은 예감이 들어 티켓팅을 해버렸음!

 

엠씨더맥스-이수-콘서트-기행문-서울-1차-티켓-사진
티켓-디자인부터-다르다

 

나는 1열, 남편은 2열로 티켓팅은 성공적이었다. 티켓 디자인도 달라서 두근두근... 하지만 이래도 셋리스트가 똑같을 수 있기에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이수오빠가 인스타그램에 공식적으로 서울 한정 겨울나기로 진행한다는 소식을 올려줬다! 덕분에 걱정 없이,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서울까지 달려갔음.

 

사실 지난 기행문 성남 콘서트에서 이수오빠가 진행 중에 감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중단하고 모두 환불을 해줬었는데. 그래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서울 한정 겨울나기로 진행한다는 소식을 공식적으로 올려준 듯하다. 원래 이수오빠 이런 거 안 알려주는 스타일인데 말이지...ㅋㅋㅋ

 

 

엠씨더맥스-이수-기행문-서울-콘서트-무대-사진
잠실실내체육관-무대

 

엠씨더맥스 이수 기행문 서울 콘서트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었다.

 

당일에 문자로 잠실실내체육관 주차장 이용 불가능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연락이 왔었는데, 막상 직접 가보니 주차가 아예 안 되는 건 아니었다. 리모델링 진행 중인 '일부' 주차장만 이용 불가능한 거라서 우리는 잠실실내체육관 안에 주차하고 돌아다녔음! 응원봉이랑 굿즈는 지난 대전 콘서트 때 샀고, 지역 마그넷은 딱히 탐나진 않아서 6시 30분쯤 입장했다. 참고로 콘서트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 가능하다.

 

특히 나는 1열에 처음 앉아보는 거라 엄청 떨렸다! 앞에 가로막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정말 잘 보이긴 했다. 원래 자리를 바꿔 남편과 2열에 나란히 앉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시야가 괜찮아 남편이 그냥 1열 앉으라고 해줘서 처음으로 따로 앉아 콘서트를 관람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 이유는 아래에서...

 

 

앵콜-잠시만-안녕을-부르고-있는-이수-사진
앵콜곡은-잠시만안녕

 

예고했던 대로 서울 한정 겨울나기라 그런지 오프닝부터가 달랐다. 메가 히트곡인 어디에도로 시작해 버림! 현장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다만 1부는 기행문과 겹치는 곡이 꽤 많았다.

 

어디에도 
Pale blue note (페블노)
그리움의 거리
물그림
Find my true self (파마셀)

낮달
입술의 말 
아스라이
쌍꺼풀
12월 
백야

게스트 린!!!
My destiny 
시간을 거슬러 

Returns
You are my sunshine
난 그래 
난 그냥 노래할래
행복하지 말아요 (20th)
사랑의 시 (20th) 
Circular OP.2

민물장어의 꿈 (신해철)
잠시만 안녕 (20th)

 

1부 기준 달라진 곡은 어디에도, 파마셀, 쌍꺼풀 정도! 2부는 원래 기행문에는 없는 거니 당연히 모두 새롭게 추가된 곡. 쌍꺼풀은 내가 신부 입장곡으로 선택한 노래기도 해서 더 반가웠다.

 

원래 기존 기행문의 공식적인 마지막곡이었던 백야가 1부 마지막곡이어서 뭔가 색달랐다. 원래 겨울나기에도 백야는 거의 2부 마지막 즈음에 부르는데 말이지. 그리고 백야를 듣고 있는데 뭔가 북받치는 감정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 백야 듣고 운 적은 처음이었음. 주르륵... 

 

1부 마지막곡 백야가 끝나자마자 이수오빠는 쿨하게 들어가고 바로 게스트가 나왔는데, 무려 언니가 나왔다...! 린 언니가 엠씨더맥스 콘서트 게스트로 나온 게 처음은 아니지만, 나와 남편은 처음 본 거라 너무 좋았다. My destiny와 시간을 거슬러 2곡을 부르고 가셨는데.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봤던 나라서 그런지 그 시절의 푸릇푸릇 어렸던 내가 떠오르면서 눈물 폭발해 버림. 다행히 눈은 안 마주쳐서 내가 주책맞게 폭풍 눈물 흘리던 건 못 보셨을 듯... 린 언니 목소리가 없던 추억도 만들어버릴 정도의 소울이 담겨 있어서 더 눈물이 난 거 같다. 린 언니도 이수오빠처럼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좋아!!!

 

토크도 짧게 해주셨는데 많이 긴장된다고 시댁에 온 기분이라고 하셨다. ㅋㅋㅋ "원래 린 언니를 많이 싫어했었는데, 직접 콘서트에 처음 가본 후 이수오빠 장가 잘 갔구나 싶었다"라는 DM을 받고 인정받은 기분이라 펑펑 울었다는 에피소드도 풀어주셨다. 이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내가 든 생각은 이수오빠가 결혼을 하고 여성팬들이 린 언니를 많이 질투하고 미워했나 보다,라는 거. 나는 이수오빠와 린 언니가 이미 결혼한 뒤에 입덕해서 그런가, 아니면 남편과 함께 입덕해서 그런가 전혀 그런 감정은 들지 않던데. 그래도 곰곰이 떠올려보면 데뷔 때부터 좋아한 오랜 팬이라면 질투하고 미워할 수도 있겠다 싶긴 하다. 약간 좋아하던 아이돌이 결혼 발표했을 때 느낌일까. 린 언니도 마음고생이 나름 심했나 봄...

 

아무튼 내년에 결혼 10주년이라 듀엣곡을 만들 예정이라는 소식에 나는 마냥 행복했다. 제발 빨리 발표해 주세요... 급해요... 결혼기념일에 발표하시려나?

 

참고로 서울 1차 게스트는 린 언니였고 2차 게스트는 임한별 님이었다. 나는 무조건 린 언니를 꼭 한 번 뵙고 싶었기에 1차 가길 정~말 잘했다 싶었음.

 

 

콘서트가-끝나고-인사하는-이수-사진
내년에-봅시당

 

이번 감기가 정말 독하고 오래가던데, 이수오빠도 완전히 컨디션이 돌아오지는 않았는지 중간중간 기침을 많이 하셨다. (남편도 한 달 내내 감기가 안 나아서 골골댐) 1열이라 마이크 없이 작게 기침하는 소리가 잘 들렸음. ㅠㅠ 그래도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것 없이 좋았다. 특히 백야, 12월, 리턴즈 최고...

 

2부에서 난 그냥 노래할래 가사 중 "바래" 부분에서 염소 삑사리가 나긴 했는데 이수오빠도 웃겼는지 조금 웃다가 다시 역대급 깔끔 시원한 "바래" 뽑아주셨다. 바로 만회해 버리는 클라스...

 

공식적인 마지막 곡은 써큘러 op2. 이수오빠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라던데, 그만큼 감정이 가득 담겨서 그런지 조금 눈물을 참으시는 느낌이었다. 감정이 전달되어서 그런지 들으며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이 많았다.

 

앵콜곡은 민물장어의 꿈과 잠시만 안녕! 역시 겨울나기의 진짜 마지막 곡은 잠시만 안녕이 국룰이거든요. 언제나 헤어짐은 아쉽다.

 

토크는 연말이라 그런지 조금 아저씨 같게(본인이 말함) 인생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감기 이야기도 했는데 성남 콘서트 때 시작 직전까지 딸꾹질이 안 멈춰서 너무 당황했다고 그랬다. 의사에게 딸꾹질 때문에 목소리가 안 나올 수도 있냐고 물어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함. 감기와 딸꾹질의 콜라보로 목소리가 완전히 갔었나 보다.

 

다 좋았지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게 있다. 바로 1열인데 이수오빠랑 눈을 한 번도 못 마주쳤다는 거...^^ 1열이면 무조건 아이컨택 해준다는 글을 봤었는데 그게 나는 아니었나 봐... 더 억울한 건 콘서트 끝나고 남편한테 말했더니 자기는 5초 이상 마주쳤다고 자랑을 했다는 거다. 노래 듣다가 멍하게 있으니 이수오빠가 빤히 쳐다봐서 후다닥 박수 치고 그랬다나 뭐라나. 지금까지 항상 남편이랑 갔을 땐 1번 이상 아이컨택 성공했었는데 1열 혼자 앉으니까 아이컨택을 못했다? 이거 설마 지금까지 이수오빠가 남편만 쳐다봤던 거냐구요... 옆에 있던 나는 덤으로 쳐다봐준 거였냐구요... 이럴 줄 알았으면 1열 혼자 앉지 말고 2열에서 남편이랑 앉을 걸 후회했다. 아직도 억울해. 그래도 끝나고 인스타그램 스토리 올린 거 읽어줘서 조금 풀림. 그래도 1열 잡기 너무 힘들었는데 다음에는 쩨발 골고루 봐주세요... 슬퍼잉 흑흑.

 

Your lights 살짝 기대했지만 셋리스트에는 없었다. 아쉽긴 하지만 언젠가 들을 수 있겠지 뭐. 엠씨더맥스 이수콘서트 기행문 서울(한정 겨울나기) 1차는 자리가 1열인데 아이컨택 못한 거만 빼면 완벽하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린 언니도 보고!!! 내년에도 열심히 돈 모아서 콘서트 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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