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박소박 일상/건강을 챙기자

코로나 증상 총집합 후기 (콧물, 목아픔, 쉰 목소리, 가래, 후각상실, 열)

by 김늘뽀 2022. 9. 7.

나는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나가는 날은 일주일에 1~2번 있을까 말까다. 그래서 코로나는 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일 줄 알았는데... 덜컥 코로나 확진이 되어버렸다. 각종 코로나 증상이 2주 동안 지속되었는데, 며칠 째에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기록을 해두려고 한다.

 

일단 감염 경로는 확실하진 않지만 부유방 수술을 위해 대전에서,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오갔다가 옮은 게 아닐까 싶다. (부유방 수술 후기는 수술 3개월 후에 상태를 보고 정리해서 작성할 예정) 수술하고 이틀 후에 바로 코로나 확진이 되어서 2배로 아팠다...


코로나 증상 총집합 후기 (콧물, 목 아픔, 쉰 목소리, 가래, 후각 상실, 열)

  • 격리기간 2022년 8월 22일 ~ 8월 28일 (8월 22일 확진)
  • 코로나 증상 2주 동안 지속됨

확진 전날에는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칼칼하고, 침을 삼킬 때 아팠다. 평소에도 목이 약한 편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물을 많이 마시니까 상태가 나아지는 듯하다가, 오후에 콧물이 나면서 코가 막히고 목 상태까지 다시 나빠졌다. 이때까지도 단순 감기일 줄 알았는데, 저녁에 열이 살짝 나면서 어지러워서 이거 설마...? 싶었다. 급격하게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목이 타는 듯 아파 제대로 잠을 못 잤다. 식은땀을 흘리며 자다 깨다 반복하다가, 일어나자마자 신속항원검사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다. 결과는 코로나 양성...!!!

 

코로나19-확진자-격리-문자-사진
코로나-격리-문자

 

확진 당일, 1일 차에는 목소리가 다 쉬어서 말을 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남편이 함께 이비인후과를 가서 대신 말해줬음. 침을 삼키기가 어려울 정도로 여전히 목이 아프고, 콧물이 나오면서 조금의 코막힘 증상이 있었다. 참고로 남편은 코로나 음성이었다가 며칠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비인후과에서 말하길 함께 살고 있다면 100% 걸리니까 괜히 애매하게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 하는 것보다 그냥 빨리 같이 걸리고, 같은 기간에 아픈 게 낫다고 하셨다. 틀린 말은 아닌 듯.

 

주사도 맞고 소염제, 해열제, 진통제 처방받고 집에 돌아왔다. 주사도 맞고, 약도 먹고 나니 조금은 상태가 나아졌다. 목소리를 내려면 나오긴 하는데 아예 쉰 목소리로 나와서 최대한 말을 하지 않았다. 완전히 맛이 간 목소리...

 

목이 타는 듯이 칼칼해서 계속 물을 마시게 되고, 화장실을 그만큼 자주 가서 조금 귀찮았다. 침 삼키기가 무서워서 한계까지 모았다가 삼키게 됨. 목이 아픈 게 제일 힘들었다. 추가로 이상하게 코가 막혀있을 때, 왼쪽 코를 풀면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찍하고 나오는 증상이 생겼다. (오른쪽 코를 푸는 건 괜찮았음) 코가 막혀서 옆으로 누워야 한쪽 콧구멍이라도 뚫렸다. 목이 아프고 가래가 끓어서 새벽에 깼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재택 치료 문자가 날아왔다. 확진자 자기 기입식 조사서는 문자 링크를 통해 입력하면 된다. 입력하지 않으면 전화가 오게 되니, 문자를 받으면 바로 작성하는 게 좋다.

 

 

코로나-증상-목아픔-열-가래-콧물-처방약-사진
1차-2차-처방약

 

확진 2일 차에는 약을 먹었는데도 목 아픈 정도가 나아지질 않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 타는 듯이 칼칼한 통증이었다면 이제는 칼로 긁는 듯이 날카로운 통증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콧물은 원래 투명했다가, 노란색 콧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약이 소용없을 정도로 너무 아파서 다시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다. 일단 다른 약으로 바꾸고, 짜서 먹는 기침가래약까지 추가 처방해주셨다. (맛없음, 콧물 같은 질감)

 

주사도 한 번 더 맞고 새로 처방받은 약을 먹으니 아침보다는 상태가 나아졌다. 목을 칼로 긁는 듯이 아팠던 통증이, 다시 타는 듯 칼칼한 목감기 통증으로 돌아온 정도. 그래도 1일 차보다 아팠다.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지 저녁 먹은 후 너무 졸려서 2시간 정도 잠들었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자고 일어났는데 신기하게도 몸 상태가 조금 나아졌다. 조금 깨어있다가 밤에 다시 잠들었다. 새벽에 몸살처럼 몸이 으슬으슬하게 떨렸다

 

확인 3일 차, 잘 때 으슬으슬하게 떨렸던 것과 식은땀이 났던 게 몸이 나아질 징조였는지 상태가 더 나아졌다. 원래는 목소리를 낼 때마다 목이 긁히는 것처럼 아팠는데 이제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쉰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여전히 아침에는 노란 콧물이 나왔지만, 숨은 잘 쉬어져서 괜찮았다. 그런데 후각 상실 증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감기면 코를 풀었을 때 맛이 느껴져야 하는데, 코를 아무리 풀어도 상태가 그대로였다. 후각과 미각이 평소의 반 이하로 떨어져서, 30% 정도만 느껴지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코로나-증상-후각상실-처방약-사진
3차-처방약

 

확진 4일 차, 다행히 목 아픔 증상은 90% 이상 나아졌다. 기침은 가끔 하고 가래는 아직까지 심하게 끼어 있었다. 목 상태가 나아지긴 했어도 하품했을 때 시원하게 되지 않고, 아직 부어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후각 상실 증상이 더 심해져서 0%가 되어버렸다. 코를 풀어도 시원하게 풀리지 않고, 안쪽에서 막혀 있는 느낌이었다. 열심히 온 힘을 다해 풀면 노란 콧물이 나옴. 후각 상실 증상 때문인지 미각상실 증상까지 동반되어서 맛이 전~혀 나지 않았다. 맛이 안 느껴지니까 갑자기 삶의 재미가 급하락해버림. 목 아픈 것보다 맛이 안 느껴지는 게 더 힘들 정도였다. 솔직히 후각, 미각이 안 느껴지면 자연스럽게 살 빠질테니까 나쁘지 않겠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뭘 먹어도 아예 맛이 안 나니까 정신적으로 괴로웠다. 잘못된 생각이었어...

 

확진 5일 차, 자고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후각+미각 상실 증상이 변함없어서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다. 찐득한 노란 콧물이 나오고, 코가 안쪽에서 막힌 느낌이고, 냄새랑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목은 살짝 부어있지만 아프지 않아서 진통제는 제외했다. 기침, 가래, 콧물, 염증약을 처방해주셨다. 염증약을 먹어도 계속 후각과 미각이 0% 수준이라면 다시 오라고 말씀하셨다. 집에 돌아와 억지로 점심 먹고, 약을 먹었다. 약을 먹은 뒤 오후 3~4시가 되니 뭔가 냄새가 살짝 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 있던 치킨을 먹어봤는데 맛이 느껴졌다!! 100%는 아니고, 50% 정도만 돌아왔지만 이것만으로도 너무 신났다.

 

확진 6일 차, 귀가 먹먹한 증상과 끈적한 콧물, 기침, 가래 증상이 지속되고 있었다. 코를 풀다가 피가 나오기도 했다. 약을 꾸준히 먹으니 후각, 미각은 70% 이상 느껴졌다.

 

확진 7일 차, 귀 먹먹 증상과 끈적한 노란 콧물, 기침, 가래 증상은 계속 있었고 후각과 미각은 100% 돌아왔다. 후각 미각이 몇 개월 동안 돌아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던데, 나는 다행히 염증약으로 해결되는 수준이었나 보다. 일주일이 지나 코로나 격리는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 증상 몇 가지는 남아서 날 괴롭혔다.

 

확진 8일 차~14일 차(2주), 코로나 격리가 끝나고 일주일 동안은 귀 먹먹 증상과 콧물, 기침, 가래 증상이 천천히 호전되었다. 노란 콧물이 나오다가 투명한 콧물로 바뀌고, 가래도 점점 줄어들었다. 제일 오래 남아있던 코로나 증상은 기침이었다. 2주가 넘었을 때도 목이 간질간질하고, 잔기침이 나오는 증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괜찮아졌다. 몸이 코로나랑 싸우느라 힘들었는지, 자도 자도 계속 피곤하고 졸려서 10시간씩 잤다.

 

이렇게 나의 2주 간의 코로나 투병 생활은 끝이 났다. 진짜 목이 아파서 힘들었던 건 1~2일이었고, 그 이후에는 자잘한 콧물, 코막힘, 귀 먹먹, 기침, 가래, 미열, 후각 상실, 미각상실 등의 각종 코로나 증상들이 골고루 날 괴롭혔다. 역시 몸이 건강한 게 최고다.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