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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소박 일상/건강을 챙기자

부유방 수술 당일 후기 (입원, 전신마취, 압박복, 주의사항)

by 김늘뽀 2023. 4. 25.

지난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서울에 있는 부유방 전문외과에 상담을 받은 후 바로 다음날 아침에 부유방 수술 예약을 잡았다. 오전 8시로 예약을 해서 엄마와 함께 새벽부터 대전에서 서울로 출발! 전신마취를 하는 큰 수술은 처음이라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수술 당일 자정부터 물, 담배를 포함해 금식을 하라고 하셨다. 음식을 안 먹는 건 괜찮았지만 물을 못 마시는 게 조금 괴로웠다. 참고로 꼭! 단추나 지퍼로 여닫는 옷을 입고 가는 게 좋다. 부유방 수술 후에는 팔을 올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티셔츠 벗기 매우 힘들 수 있음) 나는 그래서 셔츠를 입고 갔다. 압박복과 붕대로 인해 상체도 두터워지니, 여유로운 핏의 셔츠를 챙기는 게 제일 베스트인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채혈, 소변검사 등 수술 전 검사를 진행했다. 다른 건 다 괜찮았지만 항생제 테스트를 한 뒤 손등에 수액 연결하는 게 바늘이 커서 아팠다. (아프다 싶더니 역시 손등에 몇 주 동안 멍들어 있었음)

 

수술-전

 

전 / 후를 비교하기 위해 미리 수술 전 부유방 사진도 찍어두었다. 평생을 함께해 온 내 부유방이 과연 깔끔하게 없어질지, 기대도 되면서 수술이 두렵기도 하면서...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담소유-병원-수술복과-입원실-침대-사진
입원-후-수술-준비

 

수술 전 검사를 마친 후에는 입원복으로 갈아입었다. 이때 위아래 속옷을 모두 벗고 입원복을 입어야 한다. 팬티까지 벗는 이유는 잘 모르겠음.

 

참고로 나는 하루 입원하는 게 아니라 8시간 정도 입원하는 거였다. 의사 선생님이 하루 입원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해 주셔서 그냥 8시간 입원으로 결정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 문제없었음! 오히려 집에서 쉬는 게 더 편했다.

 

수술이 시작하기 전에는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땋아야 한다. 내가 직접 땋아야 해서 조금 민망했다. 양쪽으로 땋은 머리는 초등학생 이후로 한 적이 없는 거 같은데 말이지. 말괄량이 삐삐된 기분. 머리를 다 땋은 뒤에는 머리카락이 빠져나오지 않게 수술캡을 쓰고, 수술실에 들어갔다. 떨려서 심장이 마구 쿵쾅거렸다.

 

마취는 약을 투입하는 동시에 마스크에서 가스가 나오는데, 코로 들이마셨더니 기침이 나와서 콜록거렸다. 간호사 선생님이 입으로 들이마시라고 하셔서 입으로 흐읍! 들이마신 뒤에 바로 의식을 잃었다. 기억 뚝 끊김.

 

깨어나니 회복실이었다. 헤롱헤롱한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 "끝난 건가?"라고 혼잣말을 했는데 바로 간호사 선생님이 달려오셔서 조금 민망했다. 9~10시쯤 수술 시작해서 12시 30분에 수술이 끝났고, 깨어난 건 1시 정도였다. 3시간 정도 걸림. 그런데 깨어나니 목감기처럼 목이 아프고 너무 추웠다. 몸이 덜덜 떨리고 이까지 딱딱거릴 정도로 추워하니까 간호사 선생님이 이불을 하나 더 덮어주시고 히터도 틀어주셨다. 따뜻해지니 살짝 졸렸는데, 2시간 동안 잠들면 안 된다고 하셔서 열심히 버텼다.

 

 

수술-끝나고-점심이-나온-사진
수술-3시간-뒤에-식사

 

침대에 누운 상태 그대로, 회복실에서 입원실로 이동했다.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이 압박복을 입혀주신 뒤 그 위에 붕대까지 두껍게 둘둘 말아주셨다. 상체가 튼실해짐. 아직 마취가 다 풀리지 않은 상태라 아프진 않았고, 욱신욱신한 느낌만 있었다. 주기적으로 혈압을 재러 오셨다.

 

입원실로 이동하니까 더 졸렸는데 유튜브 보면서 열심히 버텼다. 물은 1시간 뒤에 섭취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마셨다. 목이 아파서 더 목이 마르기도 했다. 찾아보니 전신마취를 하면 호흡을 위해 기도에 관을 삽입하고, 마취 가스도 계속 주입하기 때문에 목의 통증이 생긴다고 한다. 폐가 쪼그라든 상태라 2시간 동안 심호흡을 하라고 하셨는데, 살짝 잠에 들어도 숨이 차서 계속 깼다. 3시간 뒤에는 식사로 죽이 나왔다. 흰 죽과 함께 간이 약하게 된 반찬들이 나왔다. 나는 딱히 입맛도 없고 좋아하는 반찬이 없어서 (고기러버) 대충만 몇 숟가락만 먹었다. 수액은 한 팩을 다 맞고 진통제, 항생제는 링겔에 주사기를 통해 따로 넣어주셨다. 울렁거릴 수 있다고 하셨지만 나는 괜찮았다. 아무렇지도 않음!

 

4시에는 의사 선생님 설명을 듣고 퇴원했다. 제거된 부유방과 지방흡입으로 빠진 지방을 사진으로 보여주셨는데 신기했다.  일주일 후에 경과를 보러 다시 내원해야 함.

 

 

2주-동안-착용해야-하는-압박복-사진
겨드랑이-패드가-달린-압박복

 

압박복은 2주 동안 샤워할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부유방 수술용 압박복이라 그런지 겨드랑이에 두툼한 패드가 달려 있다. 저 패드가 반으로 접혀 겨드랑이에 끼워지는 모양으로 착용하면 된다. 패드가 두툼해서 자연스럽게 팔이 벌어지고 펭귄 자세가 되는데, 이게 은근히 불편함... 그래서 팔을 굽히고 다녔더니 복서나 티라노 자세처럼 보인다고 남편이 놀렸다. ㅠㅠ 그래도 2주 동안은 어쩔 수 없음.

 

만약 피나 진물 등 분비물이 묻었다면 울샴푸나 유아용 세제로 손세탁 후 수건에 싸서 꾹꾹 눌러 물기를 제거하고, 드라이기로 말린 뒤 다시 착용하면 된다고 한다.

 

압박복 위에 감아주셨던 붕대(거즈)는 1일 유지 후 다음날 제거하면 된다. 이것만 제거해도 답답함이 훨씬 덜함.

 

 

수술-후에-받은-처방약-사진
환자용-지침

 

집에 돌아와 저녁쯤 되니 진통제 효과가 약해지면서 점점 아프기 시작했다. 당일에는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를 먹고, 다음 날부터 5일 동안처방받은 약을 아침 / 점심 / 저녁에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 된다.

 

참고로 나는 부유방 수술을 하면서 맘모톰 수술까지 같이 진행했는데, 혹을 제거한 양쪽 가슴도 아프긴 했지만 부유방 수술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통증이어서 따로 후기는 안 쓸 생각이다. 겨드랑이가 너무 아파서 상대적으로 통증을 못 느낀 것 같기도?...

 

 

부유방-수술-주의사항-사진
주의사항

 

부유방 수술 후 주의사항2주 동안 압박복을 착용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4주 동안 격렬한 운동, 사우나, 대중목욕탕, 수영장 이용은 불가능하다. 팔을 갑자기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4주 동안은 삼가는 게 좋다. (어차피 아파서 못하긴 함)

 

샤워는 수술 다음 날부터 가능한데 2주 동안은 찬바람으로만 바짝 건조하고, 수술 부위에 비누거품은 사용 금지다. 문지르지도 말고 물로만 살살 씻어내야 한다. 따로 소독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함.

 

봉합용 특수테이프는 2주 동안 유지해야 된다. 중간에 떨어진다면 추가로 제공된 특수 테이프를 같은 방향으로 붙이고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두면 된다.

 

수술 후 이 들 수 있는데 멍은 대부분 2주 이내에 사라진다고 한다.

 

물이 찬 느낌이나 출렁거리는 느낌은 피부와 흉곽 사이에 진물(조직액)이 차서 생기는 현상이다. 일주일 후에 내원했을 때 의사 선생님이 확인 후 주사기로 뽑아 해결해주시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술 부위가 딱딱해지거나 피부가 주름지는 현상은 피부가 흉곽과 다시 붙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한다. 보통 1~2개월 후부터 점점 부드럽게 변하게 된다고 한다.

 

겨드랑이 피부와 옆구리의 감각이 둔해질 수 있는데 이건 지방흡입 때문이다. 지방흡입을 통해 피부가 흉부와 떨어진 것! 피하가 자극받게 되면 감각이 소실되는 경우도 있지만 2~3개월 지나면서 점점 감각이 돌아오게 된다.

 

추가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전화로 문의하라고 하셨음! 다들 친절하셨고 수술도 깔끔하게 잘되었다. 수술 당일까지는 좀 아팠어도 참을 만했으나, 진짜 고생은 다음 날부터 시작이었다는 거... 부유방 수술 후기 다음 편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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