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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리뷰/전자기기

바밀로 키보드 꿈나비 V2 적축 영롱한 연보라색

by 김늘뽀 2024. 6. 12.

바밀로 키보드 꿈나비 V2 적축은 사실 내가 평소에 꼭 가지고 싶었던 아이템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바꾸게 된 건데, 이게 무슨 사연이냐 하면... (장문 주의)

 

나는 원래 바밀로 매화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애지중지하며 평생 함께하고 싶었으나, 내가 컵라면을 치우다가 키보드 위에 왈칵 다 쏟아버리는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음...ㅠㅠ 바로 닦아냈지만 이미 안으로 스며들어 라면 냄새가 진동하고,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똑같은 걸 다시 사려고 했는데, 키캡이 리뉴얼되어 질감이 달라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알게 되고...! 그럴 바에는 다른 디자인을 사보자 싶어 연보라색의 바밀로 꿈나비 V2를 사게 된 것이다. 다시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다. 흑흑.


바밀로 키보드 꿈나비 V2 적축

  • 구매처 지앤케이솔루션 스토어팜
  • 구매가 209000원
  • 구매한 옵션 108키 / 유선 / 적축
  • 모델명 VEA108P

참고로 지난번에 리뷰했던 바밀로 매화 키보드 리뷰는 → 바밀로 적축 핑크 기계식 키보드 VA108M 매화 컬렉션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다.

 

아무튼 나는 바밀로 키보드 꿈나비 V2를 지앤케이솔루션 스토어팜에서 구매했는데, 현재는 품절된 걸로 보인다. 108키유선, 적축으로 선택했고 가격209000원이다. 레이아웃부터 연결방식, 스위치 종류까지 옵션을 취향대로 고를 수 있고 옵션에 따라 가격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당연히 키 개수가 적을수록 저렴함)

 

바밀로-키보드-꿈나비-V2-패키지-박스-사진
꿈나비V2

 

박스부터 연보라색이고, 유화 느낌으로 나비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서 예뻤다. 비록 가지고 싶어서 산 건 아니긴 한데 ㅋㅋㅋ 막상 도착하니 두근두근 설렘! 실제로 키캡에 핸드페인팅 유화 디자인이 들어가 있다.

 

 

바밀로-키보드-꿈나비-V2-포장-상태-사진
108키

 

구성은 키보드 본체와 키캡 리무버, 케이블, 보증카드, 키보드 커버가 들어 있다. (블루투스 수신기는 유무선 모델에만 한정으로 들어감)

 

레이아웃은 68키, 87키(텐키리스), 108키(풀키) 3가지 중에 선택하면 된다. 나는 오른쪽 숫자 키패드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 무조건 108키로 골랐다.

 

연결방식은 유선, 유무선(유선 + 블루투스), 트리플(유선 + 블루투스 + 2.4G) 3가지 중에 선택 가능하다. 나는 집에서만 사용할 거고 매번 충전하기 귀찮아서 유선으로 골랐다.

 

 

바밀로-키보드-꿈나비-V2-108키-사진
색감이-너무-이쁘다

 

가장 중요한 스위치는 갈축, 청축, 적축, 저소음 적축, 데이지축, 핑크축, 로즈축, 아이비축, 블루축, 백축, 카일 적축, 카일 클릭축, 바이올렛축까지 옵션이 무려 13가지나 된다.

 

바밀로는 원래 저소음 적축으로 유명한 브랜드이긴 하지만, 나는 집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조용할 필요가 없어서! 이전에 사용했던 바밀로 매화 키보드랑 똑같이 그냥 적축으로 선택했다.

 

 

유선-케이블이-빠져나가는-홈-사진
선-빠져나가는-홈도-있음

 

케이블은 C타입으로 되어 있고, 눌리지 않도록 선이 빠져나가는 이 뒤쪽에 파여 있었다. 난 유선으로 골랐지만, 무선도 충전은 해야 하니까 동일하게 홈이 파여있을 것으로 예상됨!

 

 

바밀로-키보드-꿈나비-V2-키캡-디자인-디테일-사진
꿈나비-일러스트-키캡

 

바밀로 키보드 꿈나비 V2의 영롱한 그라데이션유화 일러스트...! 연보라색과 연핑크색으로 색감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어 몽환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디자인이다. 일부 키캡에는 유화 일러스트도 들어가 있어서 작품 부럽지 않음.

 

기본적으로 바밀로 키보드는 염료승화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 사용해도 그림이나 글자가 지워질 걱정이 없다. 

 

나는 108키로 선택해서 그런지 오른쪽 숫자 키패드 위에 4개의 멀티미디어 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다만 이전에 쓰던 바밀로 매화는 멀티미디어 키가 음표, 계산기, 이메일 등 직관적인 마크로 되어 있어서 알아보기가 편했는데. 꿈나비 V2는 그냥 나비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어 하나하나 눌러봐야 어떤 게 열리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오래 쓰다 보면 외워지겠지만 자주 쓰는 키는 아니라 아직도 잘 모름. ㅋㅋㅋ 원하는 게 열릴 때까지 눌러보면서 쓰고 있다...^^ (거의 랜덤 뽑기)

 

질감은 V-Silk PBT 키캡이라 실크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오래 사용하면 변색되거나 마모되어 번들거리는 ABS랑은 다르게 PBT는 내열성과 내마모성이 뛰어나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PBT는 살짝 표면이 거친 편이나, 바밀로는 V-Silk 처리를 거쳐 마치 ABS처럼 부드럽고 매끈한 촉감을 구현해 냈다.

 

그런데 나는 고운 모래를 만지는 듯한 클래식 PBT 키캡 촉감이 훨~~~씬 더 마음에 들어서 솔직히 실망이었다. 내가 바밀로 매화를 재구매하려고 했다가 포기한 이유가 바로 이거다. 나는 클래식 PBT 키캡을 원한 건데 모두 V-Silk 키캡으로 바뀌었다는 거임...ㅠㅠㅠ 솔직히 부드럽긴 하지만 실크만큼인지는 잘 모르겠고, 오히려 바밀로만의 개성이 사라져 어느 키보드에서나 흔히 느낄 수 있는 평범한 촉감이 되어버려서 대대대실망. 제발 클래식 PBT 키캡 따로 팔아주면 안 될까?

 

 

적축-소리-테스트

 

키캡 촉감에서 이미 한 번 실망한 상태로 적축 소리 테스트도 해봤다. 소리는 적당한 수준에 별로 시끄럽지 않은 편이라 마음에 들었는데, 문제는 바로 타건감...!

 

이전에 쓰던 바밀로 매화 키보드랑 똑같이 적축으로 고른 건데, 이상하게 꿈나비 V2 키보드가 누를 때 좀 더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가볍게 타닥타닥 눌리는 게 아니라 미묘하게 더 묵직한 그 느낌...! 타건감 자체는 무난하게 괜찮은데 이 무거운 느낌이 불편했다.

 

이게 초반에는 너~무 거슬려서 솔직히 반품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땅히 사고 싶은 키보드가 없기도 하고, 디자인과 색감 자체는 마음에 들어서 그냥 쓰기로 결정. 다행히 며칠 사용하니까 손가락이 적응을 해서 무겁거나 묵직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

 

바밀로 키보드 꿈나비 V2 적축은 이전에 쓰던 바밀로 매화 키보드보다 여러모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같은 적축인데 미묘하게 더 무겁다는 점과... 클래식 PBT 키캡이 아니라는 점... 하지만 디자인과 색감이 너무 예뻐서 이건 만족함. 클래식 PBT 키캡만 따로 팔아주면 완벽해질 거 같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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