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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소박 일상/결혼준비 일기

결혼준비 일기 1 - 프로포즈 받은 후기 (선물, 편지)

by 김늘뽀 2022. 5. 28.

내 블로그에 새로운 카테고리가 추가되었다. 결혼준비 일기 카테고리...! 내가 결혼을 하게 되다니,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워낙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나이기에,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도 블로그에 차근차근 기록해보려고 한다.

 

추억을 기록하는 게 목적이라 잡담 많을 수 있음 주의!!!

 

일단 나와 남자 친구는 10년이 넘게 만났다. 9살 연상 연하 커플. 오래 만난 만큼 결혼 얘기는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결혼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계속 시간이 흐르는 그런 상황. 그러던 중 남자 친구 나이가 있다 보니, 부모님이 결혼을 빨리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표현을 하셨나 보다.

 

다행히(?) 10년 넘게 만났기에, 서로 부모님께 몇 번 인사는 드렸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2022년 드디어 결혼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100% 정식으로 우리 아빠에게 결혼 허락을 받은 상황은 아니라, 식사 자리를 한 번 만들기로 했다. 이때는 전혀 몰랐지만, 알고 보니 오빠는 우리 아빠에게 정식으로 결혼 허락을 받기 전에 제대로 프로포즈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프로포즈는 내가 몇 년전부터 장난 반, 진담 반으로 꼭 해달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요즘은 여자가 먼저 프로포즈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는 연애하면서 오빠가 날 힘들게 만든 적이 꽤 많기도 했고...(부들부들) 나의 오랜 로망이기도 했기에 프로포즈는 꼭 받아보고 싶었다.

 

오빠의 프로포즈 대작전은 아빠와의 식사 자리 1~2달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쯤에서 말해둘 것이, 프로포즈 선물을 꼭 반지로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둘 다 반지에 큰 욕심이 없었고 차라리 그 돈으로 커플 게이밍 컴퓨터를 새로 사는 게 더 좋다고, 의견이 일치했다. 반지에 대해 서로 이런 대화를 나누었기에 나는 프로포즈 선물로 편지만 받아도 만족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빠가 편지와 함께 준비한 프로포즈 선물이 있었다...!

 

 

프로포즈로-받은-다이아나-다이아-목걸이-사진
프로포즈-목걸이

 

바로 다이아나 브랜드의 다이아 목걸이!

 

내가 반지엔 큰 욕심이 없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그냥 편지만 주긴 좀 그렇고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다이아 목걸이를 준비했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라 정말 감동이었다. 

 

주문 후 제작이 들어가는 제품이라 1달 정도 전부터 주문을 해두고 기다렸다고 하는데, 그동안 티를 안 내서 나는 프로포즈 준비를 하고 있을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프로포즈는 여자들이 100% 눈치를 챈다, 이런 말이 있던데 나는 홀랑 속아 넘어갔다. 프로포즈 당일, 저녁에 뭐 먹을까 정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고오급 스테이크 레스토랑에 데려가는 걸 보고서야 뒤늦게 혹시?했다.

 

우리 커플은 원래 튀는 걸 좋아하지 않기에 맛있게 스테이크 코스 먹고, 오빠가 조용히 편지와 함께 선물을 전달해줬는데 감동이었다. 단 둘이 있었다면 편지를 보고 눈물이 찔끔 났을 텐데 레스토랑에 사람이 많아서 눈물은 안 났음. 참고로 오빠가 예약한 레스토랑은 대전 탄방동 룩소(Luxor)였다. 분위기 좋고 맛있음!

 

프로포즈 선물로 반지가 아닌 다른 걸 준비하고 싶다면, 목걸이나 팔찌 같은 다른 악세사리도 괜찮은 것 같다! 목걸이가 너무 예뻐서 볼 때마다 행복해지는 중... 이렇게 말하니까 프로포즈 선물 매우 기대한 사람 같지만 이쁜 걸 어떡한담. 머쓱;;

 

우리 커플은 반지가 필요 없다고 의견이 일치한 케이스이지만, 보통 가장 대중적인 프로포즈 선물은 역시 반지이긴 하다. 프로포즈를 생략하고 같이 예물을 보러 다니며 반지를 맞추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안다. 하지만 프로포즈 반지를 딱 받는 그 로맨틱함은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는 거! (남자가 여자에게 주든, 여자가 남자에게 주든 마찬가지로~) 그렇다고 프로포즈 선물에 너무 부담을 가지진 않아도 된다. 그저 꽃다발에 진심이 담긴 편지만 있어도 사랑하는 사이라면 충분히 감동 받을 것이다.

 

아무튼 프로포즈를 받고 나니 진짜 약혼한 사이가 되었다는 실감이 들어서, 기분이 싱숭생숭하고 좋으면서도 요상했다.

 

프로포즈, 생략해도 문제는 없지만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달할 기회가 많지 않기에 이왕이면 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오늘의 결론. 땅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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