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 일기 15 - 웨딩촬영 꿀팁 총정리 (표정, 포즈 등)

이번에는 내가 웨딩촬영을 직접 해보고 느낀 꿀팁과, 미리 연습하면 좋을 만한 표정과 포즈 등의 정보를 총정리해보았다.

 

일단 남편과 나는 둘 다 사진이 못 나오는 타입이라, 사진 찍히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얼마나 심각했냐면 10년 넘게 만났는데도 커플 사진이 10장도 안 됨... 그래서 더 웨딩촬영에 자신이 없었고, 걱정이 컸다. 그렇다고 마냥 시간을 낭비할 순 없어서, 뭐라도 준비해보자는 생각으로 꿀팁을 마구 찾아봤는데! 실제로 웨딩촬영을 해보니 도움이 되었던 게 있고, 그렇지 않았던 것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실제 웨딩촬영에서 도움이 되었던 꿀팁만 모아봤다.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 연습하기

 

 

첫 번째 꿀팁은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 연습하기. 나처럼 사진을 잘 찍지 않아 카메라만 보면 뚝딱이가 되는 분들은 특히!!! 표정 연습을 필수로 해주어야 한다. 웨딩사진은 보정이 가능해서 다이어트 부담은 덜 가져도 되지만, 얼굴 표정은 자연스러운 보정이 어렵다. 그러니 어색하더라도 거울을 보고,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을 계속 연습하기!

 

웨딩촬영을 할 때 웃는 표정은 2가지다. 입을 닫은 상태로 음-하고 미소 짓는 표정. 그리고 이가 보이게 활짝 웃는 표정. 어떤 스튜디오든 공통적으로 이 2가지 웃는 표정은 꼭 시키기 때문에, 미리 집에서 연습하는 게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활짝 웃는 표정보다 오히려 미소 짓는 표정이 더 어려웠다...

 

입꼬리-올리기

 

웃는 표정이 예쁘게 나오려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입꼬리가 생명이다. 그래서 나는 유튜브 가이안 채널의 기구 없이 입꼬리 올리는 방법 영상을 참고했다. 텍스트로 방법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1. 카드나 커피스틱 등 가로로 물기 좋은 물건을 준비하기. (카드 추천)
2. 준비한 물건을 가로로 물고, 양쪽 입꼬리가 물건에 닿지 않게 웃는 표정을 유지하기.
3. 핵심은 입술이 아닌, 양쪽 볼 근육으로 들어 올리는 것. (광대 근육의 힘을 키우는 게 목표)
4. 매일 1시간씩 연습하면 더 빠르게 변화를 볼 수 있음.

 

이 방법이 좋은 게, 입꼬리가 올라가 웃는 표정이 예뻐지기도 하지만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웨딩촬영을 하루 종일 하다 보면, 계속 웃고 있어야 해서 입꼬리에 경련이 일어나거나 얼굴 근육이 굳고 피로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얼굴 근육을 미리 단련하면, 웨딩촬영이 마무리될 때까지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꼭 기억해야 할 건 실제 웨딩촬영을 할 땐 입만 웃으면 안 되고, 눈도 같이 웃어야 한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입만 웃는 게 더 어려움... 그래서 나는 눈웃음을 따로 연습하진 않았다. 웃는 표정 2가지를 거울 보고 연습할 때, 눈도 알아서 연습이 됨!

 

포즈 연습하기 (연기하는 방법)

 

 

두 번째 꿀팁은 포즈 연습하기다. 연기하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실 꼭 웨딩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포즈가 있는 게 아니라면, 포즈 연습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 나처럼 아예 사진을 찍을 줄 몰라도 작가님이 세세하게 포즈를 지시해주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웨딩사진이 좀 더 예쁘게 나오는 소소한 포즈, 연기 디테일 정도는 꼭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실제로 많이 도움이 되었다.

 

웨딩촬영-팁

 

내가 참고한 영상은 유튜브 결혼준비 웨어딩이라는 채널의 웨딩촬영 5가지 필수 팁이다. 내가 도움이 되었던 팁을 텍스트로 설명하자면 이렇다.

 

1. 목선 - 측면으로 있을 때 어깨 움츠러들지 않게 주의. 카메라 쪽으로 보이는 어깨를 툭 떨구고 목선 강조.
2. 손가락 - 부케를 잡을 때 손가락을 너무 벌리거나, 너무 모으지 않게 주의. 리코더를 잡듯 살포시 잡고 마지막 손가락은 살짝 벌려주기. 손을 바닥에 두는 포즈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리코더를 잡듯 살포시 두기.
3. 부케 - 부케를 들 때는 줄기 위쪽을 잡고, 허리선 강조를 위해 배꼽 아래쪽으로 들기. 양쪽 팔은 손이 들어갈 정도로 살짝 띄워야 날씬해 보임. (몸에 팔을 딱 붙이면 뚱뚱해 보이고, 너무 띄우면 형님 같으니 적당히 띄우기)
4. 팔짱 - 신랑과 팔짱을 끼는 포즈를 할 때는 손가락만 보일 정도로 팔짱 끼기. (너무 깊은 팔짱 X)
5. 발 - 발코를 눌러주고 디딤발을 앞으로 내밀기. 걸터앉거나 위에 올라가는 포즈를 할 때도 발코를 눌러야 다리가 길어 보임.
6. 마주 볼 때 시선 - 서로 마주 보는 포즈를 할 때 카메라와 가까운 쪽 눈을 쳐다봐야 각도가 예쁘게 나오고 희번덕하지 않음. (상대방의 왼쪽 눈, 오른쪽 눈 중 카메라와 가까운 쪽의 눈을 쳐다보기)
7. 키스신 - 입술 쭉 내밀지 말기. 살포시 맞대는 느낌.
8. 명치 - 기본적으로 명치가 하늘을 보는 느낌으로 약간 눕듯이 펼쳐줘야 사진에서 반듯하게 나옴.
9. 신랑 - 앉는 포즈를 할 때 너무 벌리거나, 모으지 말고 어깨너비보다 살짝 덜 벌리기. 앉을 때나 일어날 때 바지단을 잡고 움직이기. (바지가 올라가거나 주름지는 것을 방지)

 

영상 내용 중에 실제로 웨딩촬영을 할 때 도움이 되었던 내용은 이렇게 9가지다. 텍스트로 풀어둔 내용이 헷갈리신다면, 유튜브에 가서 영상을 직접 시청하시면 확실히 이해가 되실 것임!

 

특히 6번 팁, 마주 볼 때 시선 처리하는 방법은 큰 도움이 되었다. 서로 너무 정면으로 쳐다보고 있으면 사진에 얼굴이 잘 나오지 않아서 작가님이 얼굴을 돌리라고 요청하시는데, 6번 팁대로 카메라와 가까운 쪽의 눈을 바라보니 그런 요청을 거의 듣지 않았다! (내가 남편한테 알려주는 걸 깜빡해서 남편만 계속 얼굴 돌리라고 하셨음. 헤헷.)

 

8번 팁은 신부에게 해당되는 팁이다. 어떤 포즈든 눕듯이 펼쳐줘야 사진에서 반듯하게 나오는데, 계속 이런 자세를 유지하니까 허리랑 어깨가 너무 아팠다. 최대한 누운 건데도 작가님이 계속 더 누우라고 하시고... 뻣뻣한 신부 부러지겠어요 작가님... 그러니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평소에 눕듯이 펼치는 자세를 틈틈이 연습하면 도움이 되겠다. (연습 안 하고 그냥 갔다가 다음 날 근육통 왔음)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 면 좋은 것들

 

 

세 번째 꿀팁은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가면 좋은 것들이다. 사실 나는 스튜디오에서 알아서 다 해준다길래, 그냥 웃는 표정 연습만 해갔는데... 막상 가서 웨딩촬영을 해보니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지 못해 아쉬웠던 것들이 꽤 있었다. 다른 분들은 나처럼 후회하지 마시라고 꿀팁으로 정리해봤다.

 

1. 원하는 드레스 스타일, 메이크업 스타일, 헤어 스타일 생각해가기.
2. 꼭 찍고 싶은 배경, 포즈, 표정, 구도 생각해가기.
3. 어떤 드레스를 어떤 배경에 입고 싶은지 생각해가기.
4. 드레스와 헤어 어떻게 매치할 것인지 생각해가기.
5. 작가님, 헬퍼 이모, 메이크업과 헤어 해주는 분에게 적극적으로 의견 피력하기.
6. 예정된 시간보다 무조건 일찍 가기.

 

1번과 2번 팁은 사진으로 미리 준비해가면 더 좋다. 말로 설명하는 건 한계가 있고, 웨딩촬영 시간도 제한적이라 직관적인 사진으로 딱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 전달하는 게 서로 편함. 드레스는 스튜디오 인스타그램에 대부분 올라와 있으니, 마음에 드는 걸로 캡처해두면 된다. 만약 당일에 그 드레스가 없더라도 헬퍼 이모님께 보여드리면 비슷한 느낌의 드레스로 꺼내 주심! 메이크업은 색조의 경우 평소에 내가 많이 사용하는 제품을 챙겨가면 좋다.

 

배경, 포즈, 표정, 구도는 따로 요청하지 않으면 작가님이 알아서 진행해주시기에 미리 원하는 느낌이 있다면 꼭! 준비해 가시길. (작가님이 촬영 시작 전에 물어보심) 요청 없으면 무표정, 미소, 활짝 웃는 표정 이 3가지로만 사진이 나온다. 우리 커플만의 장난스럽고 편안한 표정과 포즈 같은 걸 찍고 싶다면 요청 필수다. 준비하지 않아서 후회되는 부분 중 하나다. 장난스러운 표정 하나 찍을 걸...

 

3번과 4번 팁도 어느 정도 미리 생각해가는 게 좋다. 물론 드레스 셀렉이 당일에 진행되기에 정확히 예측할 순 없지만, 예를 들어 풍성 드레스는 어디서 찍고 싶고~ 캐주얼은 어디서 찍고 싶고~ 유색 드레스는 어디서 찍고 싶고~ 이런 걸 미리 생각한 후 작가님께 말씀드리면 의견을 반영해주신다. 드레스와 헤어 조합도 마찬가지다. 풍성 드레스에는 반묶음, 슬림 드레스에는 로우번, 이런 식으로 미리 생각해가야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는다.

 

5번 팁도 내가 후회되는 부분 중 하나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말을 하자면, 나는 반 묶음을 했을 때 머리를 양쪽 다 앞으로 넘기고 싶었는데 헬퍼 이모님이 한쪽만 넘기는 게 좋다고 하셔 가지고 한쪽만 넘기고 찍었었다. 찍으면서도 나는 양쪽 다 앞으로 넘기는 게 나은데... 싶었으나 소심해서 말하지 못함. 역시나 사진 나온 걸 보니 한쪽만 넘긴 사진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꽤 많았다. 그때 강력하게 "저는 앞으로 둘 다 넘기고 싶어요"라고 말할 걸... 후회했다. (그나마 계속 속으로 생각하다 겨우 한 번 말해서 양쪽 앞으로 넘기고 찍음. 사진 매우 잘 나왔음) 또 메이크업을 할 때 처음엔 괜찮았으나 수정을 받으니 립이 너무 나랑 안 어울리게 풀립 핑크로 들어간 것임... 이것도 말을 못 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 쓰다 보니 구구절절하게 TMI가 되어 버렸지만, 다른 분들은 절대 이런 실수를 하지 마시라고 팁으로 넣어봤다.

 

솔직히 나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건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보다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렇기에 헬퍼 이모님 뿐만 아니라 작가님, 메이크업과 헤어 해주는 분들께도 적극적으로 나의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 안 그러면 어버버 하다가 그냥 넘어가고 나중에 사진 보며 아쉬움만 남게 될 수 있다.

 

6번 팁은, 우리도 늦게 간 건 아니었다. 메이크업 + 헤어 9시 예약이었는데 8시 30분 정도에 도착했음! 그런데 이미 헬퍼 이모님이 대기하고 계셨기 때문에, 바로 신랑 정장 셀렉하고 간단하게 설명도 듣고 그랬다. 메이크업 + 헤어도 8시 50분쯤 대기하다 조금 빨리 받을 수 있었다. 일찍 가면 일찍 갈수록 무조건 좋을 듯.

 

웨딩촬영 준비물 링크는 여기 > 결혼준비 일기14 - 웨딩촬영 준비물 잘쓴템, 못쓴템 공유

 

이렇게 내가 직접 웨딩촬영을 해보고 느낀 꿀팁을 총정리해봤다.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건 누구나 다 하는 생각 아니겠음...? 최소한 나 같은 실수는 하지 마시고, 미리 준비할 것도 철저히 준비해서 후회 없이 인생 사진 남겨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