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헤어 후기에 이어서! 이번에는 가을스튜디오 웨딩촬영 후기를 가져왔다. 배경이 워낙 많아서 모든 사진을 다 올릴 수는 없지만, 우리가 찍은 배경들은 일단 사진 1개씩이라도 다 넣어봤다. 가을스튜디오는 배경 중심 스튜디오답게, 배경이 정~말 다양한데 마음에 드는 배경도 있고 생각보다 별로였던 배경도 있었다.
그래서 촬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분위기 등)부터 시작해서! 마음에 들었던 배경, 아쉬웠던 배경, 실망했던 배경으로 나누어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모든 준비가 다 끝나면 사진을 찍으러 이동하는데, 이동할 땐 코로나 규정 때문에 투명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서 이게 은근히 불편했다. 일반 마스크는 메이크업이 지워질 수 있어서 주방 같은 곳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으로 된 투명한 마스크를 껴야 함! 이게 턱을 눌러서 자국이 남기도 했다... 다행히 사진에는 티가 안 났지만 이동할 때마다 꼈다가~ 뺏다가~ 하는 게 귀찮았다는 거.
포스, 얼굴 각도 등 전체적인 자세는 사진작가님이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그대로만 따라하면 된다. 크게 어렵진 않으나 웨딩촬영 꿀팁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신부는 허리를 뒤로 많이 꺾어야 해서 미리 스트레칭을 하고 가는 게 좋겠다. 어깨 최대한 내리고, 뒤로 최대한 눕듯이 허리를 꺾는 게 신부 디폴트 자세다. 그리고 작가님이 신부에게 왼쪽 얼굴, 오른쪽 얼굴 중 어디가 더 자신 있는지 물어보신다. 신랑에게는 안 물어봄. 이 대답을 참고하셔서 포즈를 잡아주시는 듯.
표정음 음-하고 미소 짓기, 활짝 웃기, 가~끔 무표정. 무한 반복이었다. 웃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 나는 조금 연습을 하고 갔더니 익숙하게 웃을 수 있었지만 남편은 힘들어했다. 귀찮더라도 남편까지 꼭 표정 연습을 시켜야 둘 다 잘 나온 사진을 건질 수 있다. 계속 웃었더니 입이 말라서 잘 안 웃어지기도 했다. 이건 대기실에 갈 때마다 빨대로 물을 마시면서 버텼다.
귀걸이와 헤어 악세사리는 배경마다 헬퍼 이모님이 잘 어울리는 걸로 바꿔주신다. 사진작가님이랑 상의를 한 후에 바꾸기도 하심! 디자인이 블링블링하고 다 예뻐서 이 부분에 대해 불만은 없었다. 참고로 나는 귀를 안 뚫었는데, 귀찌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헤어나 드레스도 다 정리해주신다.
그리고 헬퍼 이모님이 신랑이나, 신부 핸드폰으로 촬영 중간 중간 사진을 찍어주신다! 하지만 최우선은 신랑, 신부를 챙기는 것이기에 사진이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헬퍼 이모님이 꽤 많이 찍어주셨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사진은 위에 있는 하트 손 모양 사진...! 한 손으로 핸드폰을 잡고 계셨을 텐데, 어떻게 양손 하트 손 모양으로 찍으신 걸까 의문이었는데 피부톤이 다른 걸 보니 한 손은 사진작가님이고 한 손은 헬퍼 이모님인 듯...ㅋㅋㅋ 우리는 헬퍼 이모님, 사진작가님을 둘 다 잘 만나서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사진 작가님이 동선을 알차게 잘 짜주셔서,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대기실은 드레스 갈아입으러 갈 때만 갔을 정도다. 동선이 꼬이면 대기실에서 30분~1시간까지도 대기할 수 있다던데 작가님 덕분에 빠르게 끝났다.
쉴 틈 없이 찍었는데도 총 촬영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렸다. 오전 11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에 끝났는데, 야간 촬영을 위해 좀 쉬다가 오후 6시에 다시 가을스튜디오에 가서 촬영했다. 밖에서 밥 먹고~ 카페 가고~ 쉬다 보니 3시간 순삭... 바로 옆이 송리단길이라서 거기서 놀면 된다. 가을스튜디오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 (도보로 3~5분)
당연한 말이지만, 헬퍼 이모님이 스마트폰으로 찍어준 사진과 작가님이 전문 카메라로 찍어준 사진은 다르다! 이게 잘 나올까 싶었던 배경도, 작가님이 찍어준 결과물을 보니까 감탄이 나왔음. 그러니 스마트폰으로 찍힌 사진들이 뭔가 이상하고 못 나왔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위 사진도 작가님이 바닥에 손수 물을 뿌리고 찍은 건데, 실제로는 비루해도 사진 결과물은 넘나리 멋지게 물에 반사되어서 나왔음! 마음에 드는 사진들 중 하나다. 참고로 나는 마지막 머리가 하이포니테일이었는데, 옥상에서 찍을 땐 머리카락이 너무 휘날려서 헬퍼 이모님이 U핀과 실핀으로 하이번(똥머리)을 만들어주셨다. 약간 공짜로 헤어 1개 더 받은 기분이었음.
이 외에도 내가 마음에 들었던 배경들을 쭉 나열해봤다. 사실 배경보다도 인물이 잘 나오는 게 중요하긴 하다. 아무리 배경이 예뻐도 우리가 이상하게 나왔으면 성에 안 찬다.
개인적으로 나는 첫 번째 배경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쫙 펼쳐진 드레스도 예쁘고, 주변에 식물들 때문에 약간 정원 분위기가 느껴짐! 두 번째 한옥 배경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약간 엔틱한 분위기로 잘 나왔다. 비록 한복은 아니었지만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도 충분히 예뻤던 한옥 배경! 세 번째와 다섯 번째 배경은 가을스튜디오 특유의 고급스러운 왕실 배경이라 공주, 왕자가 된 기분. 네 번째 배경은 춤을 추는 컨셉이라던데, 조명도 예뻤고 유일한 하이앵글 사진이라 좋았다. 여섯 번째 배경은 서울의 밤 주택들이 뒤에 쭉 보여서 그런지, 약간 옥탑방에서 찍은 것 같은(?) 그런 감성이라 은근히 마음에 들었다.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 배경은 슬림 드레스 전용 배경이다. 뒤태를 강조하는 자세를 잡아야 하는데, 사진에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온몸에 힘을 주고 있는 상태... 힘들었지만 사진은 잘 나와서 만족.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긴 했으나, 아쉬움이 남은 배경은 2가지다.
첫 번째 배경은 우리가 직접 가져간, 캐주얼룩을 촬영한 자동차 배경이다.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라 캐주얼룩과 잘 어울렸지만, 전체적으로 사진이 흐릿하게 보여서 아쉽다. 더 선명하게 나왔으면 좋았을 듯...
두 번째 배경은 왕실 배경 자체는 마음에 들었는데, 헬퍼 이모님이 머리카락 한 쪽은 뒤로 넘겨야 깔끔하게 나온다고 하셔서 그 말을 그대로 따른 게 후회된다. 나는 양쪽 머리카락을 다 앞으로 넘기는 게 더 잘 어울리는데... 의견을 강력하게 어필할 걸 그랬다. 결국 이 배경 사진들은 머리카락이 마음에 안 들어서 보정 맡길 때 제외되었음. 아쉽다 정말.
이번에는 조금 실망했던 배경들 3가지다.
첫 번째 배경은 문틀? 자체는 약간 미드소마 분위기도 나고 예뻤지만, 뒤에 보이는 날 것의... 서울 건물들이 조금 안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내가 사진 찍은 시간이 문제였던 건지, 내가 보는 쪽 정면에 해가 있어서 눈멀어버릴 뻔했다. 제대로 눈을 뜨고 싶어도 뜰 수가 없을 정도로 눈부셨음. 거기다가 해가 강할 때 찍어서 그런지 얼굴에 그림자가 사정없이 져있어서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고... 못생겨 보임... 심지어 반묶음 헤어를 했는데 뒤통수가 납작해서 더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서 이 배경도 몽땅 탈락!!!
두 번째 배경은 썩 나쁘지 않았지만, 부케를 너무 큰 걸 들어버린 게 문제였다. 작가님이 추천해주시길래 그냥 들었는데, 내가 슬림 드레스를 입은 상태라 허리선을 커다란 부케가 다 가려버려서 더 뚱뚱해보이게 나왔다. 거울을 볼 수 없으니 그냥 찍었는데 결과물을 보고서야 후회했다. 꼭 작은 부케로 선택하시길 바람...
세 번째 배경은 가을스튜디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야간 배경이다. 워낙 유명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아래에 파란 방수포랑 낡은 틀이 그대로 다 보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같은 장소에서 낮에 찍었던, 물 반사 사진이 더 마음에 들었다.
나머지 배경들은 무난하게 마음에 들어서 한꺼번에 나열해봤다.
참고로 두 번째 배경은 내가 위에서 마음에 안 든다고 한 그 배경인데, 정면 말고 측면 각도는 얼굴에 그림자도 안 지고 괜찮게 나와서 넣어두었다.
우리가 모든 가을스튜디오 배경에서 다 찍은 건 아니다. 2~3개 배경은 안 찍었음! 그렇기 때문에 꼭 찍고 싶은 배경이 있다면 처음에 사진작가님과 상담을 할 때, 적극적으로 말을 해야 찍을 수 있다는 거. 우리는 따로 원하는 배경 촬영 요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찍은 배경은 거의 기본으로 찍는 배경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다만 캐주얼룩에 자동차 배경은 작가님이 추천해주심)
야간 촬영까지 모든 웨딩촬영이 다 끝나니 오후 7시 정도였다. 모두 끝나면 편안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잠시 기다리면 사진작가님이 최종 계약서를 가지고 오신다. 헬퍼비는 헬퍼 이모님께 직접 전달하는 게 아니라 사진작가님께 드리면 된다. (왜인지는 모름) 고객 정보를 작성한 후에, 참고사항을 확인하면 진짜 모든 웨딩촬영이 끝이 난다.
SNS 사진 업로드에 동의하면 포토테이블 인화사진 5매 증정해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얼굴이 올라가는 게 싫어서 동의하지 않았다. 원본은 300~400컷이 기본이라고 되어 있지만 보통은 700~800장 정도 제공된다고 보면 된다. 웨딩앨범은 본식 이후에 출고되고, 택배로 받을 수도 있지만 그럼 착불로 진행된다고 한다. 그리고 원본과 수정본을 함께 구매할 건지, 원본만 구매할 건지 물어보신다. 우리는 원본만 결제했다. 가격은 33만 원이다. 원본 구매는 선택이 아닌 필수, 수정본 구매는 선택이다. 수정본 가격은 11만 원인데 셀렉하는 날 추가 결제해도 된다길래 일단 생각해보려고 원본만 구매했다.
힘들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웨딩촬영...! 사진을 워낙 안 찍었던 커플이라 걱정했지만, 작가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사진은 충분히 건질 수 있는 거 같다. 특히 우리는 헬퍼 이모님과 사진작가님을 잘 만나서 더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다음은 가을스튜디오 셀렉 후기로 돌아오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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