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정말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하슬라아트월드! 나와 남편은 평소에 미술 작품을 둘러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망설임 없이 여행 코스에 포함했다.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사람이 많이 몰려서 여유롭게 둘러보기는 좀 힘들 수 있음. 편하게 둘러보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하려면 평일에 가는 게 훨씬 낫다. (나도 평일에 갔음)
하슬라아트월드 강릉
-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정동진리 524-19)
- 매일 09:00 ~ 18:00 / 연중무휴
- 자유관람권 성인 15000원 / 청소년 13000원 (중학생 ~ 고등학생) / 어린이 11000원 (37개월 ~ 초등학생)
- 도슨트 관람권은 위 가격에 4000원 추가
하슬라아트월드는 자유관람권과 도슨트 관람권 2가지가 있어서 원하는 걸로 구매하면 된다. 4000원이 더 비싸긴 하지만,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도슨트 관람권을 끊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우리는 둘이 오붓하게 구경하려고 그냥 자유관람권으로 끊었다. 성인은 15000원으로, 2명이라 총 30000원을 지불했다. 솔직히 가격이 좀 비싸긴 한데 그만큼 볼거리와 포토존이 많아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주차비는 따로 없음!
하슬라아트월드는 조각공원, 아비지 특별갤러리, 현대미술관 제 1 + 2 + 3관, 피노키오&마리오네트 박물관, 스카이워크,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꼼꼼하게 다 둘러보려면 꽤 오래 걸린다. 그만큼 작품도 정~말 많아서 처음에는 열심히 하나하나 찍다가 포기하고 눈으로 담았다. 신기하거나 인상 깊었던 작품만 찍음 ㅋㅋㅋ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일반적인 미술관이나 박물관과 다르게 규모가 큰 작품이 많아서,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다른 세계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는 거! 이런 부분 때문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새하얀 눈 밭을 지나는 소와 여우가 귀여워서 찍어본 작품. 단단한 소재로 눈의 포근함을 연출해 낸 게 신기했다.
하슬라아트월드는 포토존이 곳곳에 준비되어 있는데, 제일 예뻤던 건 바로 이곳! 온통 꽃으로 둘러싸인 포토존이다. 위에는 빨간 사람이 있는 걸 보니까 포토존이자 작품인 듯? 가운데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찍으면 되는데 알록달록한 꽃의 색감이 정말 예쁘다. 인생샷 건지기 딱 좋음. 굳이 의자에 앉지 않고 꽃을 배경으로 상반신이나 얼굴만 나오게 찍어도 잘 나온다.
하슬라아트월드는 규모가 워낙 커서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면 동선이 꼬이기 때문에, 벽이나 바닥에 표시되어 있는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면 된다. 수많은 실로 엮어진 계단 통로도 지나고~
조명의 색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동굴 같은 통로도 지나고~ 꿈속의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
평일에 갔더니 사람이 많지 않아서, 중간중간 사진도 여유롭게 남길 수 있었다. 사람이 많았으면 괜히 눈치 보여서 후다닥 지나가야 했을 듯.
피노키오&마리오네트 박물관은 유럽 각국에서 수집한 작품들이라고 하던데, 진짜 유럽 감성이 물씬 느껴져서 신기했다. 살짝 무섭고 기괴하기도 하면서 멋있기도 하면서 이상한 기분이었다. 뭔가 갑자기 움직일 것 같고 ㅋㅋㅋ 일단 둘러볼 때 박물관에 남편과 나밖에 없었어가지고 더 으스스했음...
피노키오&마리오네트 박물관에서 좋았던 작품들을 모아봤다. 마리오네트의 경우 주기적으로 몸이 움직이는 작품들이 있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진짜 동화 속에 들어간 기분이라 우와~하면서 봤다.
마지막 해골은 크리스마스 악몽에 나오는 잭을 닮아서 귀여웠다.
실내 전시장을 다 둘러보고 나서 동선을 따라 스카이워크로 이동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던 구간... 계단을 올라가는데 파이프 사이사이가 비어 있어서 아래가 훤히 보였다. 바들바들 떨면서 남편 손 붙잡고 올라갔음.
산과 동해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멋있었지만 난간이 없는 곳에서는 도저히 사진을 못 찍겠어서 남편만 찍어줬다.
좀 더 지나면 하슬라아트월드에서 가장 유명한, 동그랗게 구멍이 뚫린 돌벽 포토존이 있는데! 역시 유명한 포토존답게 여기만 줄이 길어서 그냥 안 찍고 지나갔다. 고소공포증이라 무섭기도 했음. 비록 나는 못 찍었지만 고소공포증이 없다면 입장료가 아까우니, 줄을 서서라도 사진 한 장은 꼭 남기시는 걸 추천! 꽃 포토존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딱임.
쭉 올라가면 꼭대기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벤치가 바다 쪽으로 놓여 있음! 여유롭게 앉아서 풍경을 감상하면 참 좋겠으나, 그늘 하나 없는 땡볕인 데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이미 땀으로 푹 젖어서 사진만 찍고 내려왔다.
남편은 조각공원도 보고 싶어 했는데 내가 너무 덥고 지쳐서 도저히 더 걷기가 힘들어 조각공원은 포기했다. 지금 생각하면 솔직히 돈이 아깝긴 한데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듯... 그만큼 덥고 힘들었음. 선선한 봄가을이나 겨울에 갔으면 훨씬 나았을 텐데 이 부분이 아쉽다.
비록 조각공원은 못 봤지만 하슬라아트월드는 수많은 작품들과 다른 세계로 건너간 듯한 분위기, 다양한 포토존까지 볼거리가 많고 정말 재미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아가 조각공원까지 싹 둘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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