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결혼준비 일기를 봐주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나는 대전 빌라드 알티오라에서 홀 패키지로 진행을 했다. (메이크업&헤어샵, 드레스, 턱시도 모두 포함) 빌라드 알티오라와 제휴된 업체는 디아브 메이크업(+헤어)와 마를린 웨딩(드레스)이였다. 상담 셀렉 과정부터 후기까지 쭉 정리해보려고 한다.
일단 드레스와 메이크업은 빌라드 알티오라를 통해서 예약을 잡는 게 아니라, 따로 예약을 조율해야 한다. 최소 1~2달 전에 여유 있게 예약을 잡아두는 게 좋다. 너무 촉박하게 하면 내가 원하는 드레스가 없을 수도 있고, 주말에는 사람이 많이 몰려 일정이 이미 마감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드레스를 입어봐야 하기 때문에 누브라(웨딩브라)나, 속바지를 착용하고 가는 게 좋다. 신랑도 턱시도를 입어봐야 하니 검은색 정장 양말 신고 가기! 그리고 메이크업 상담을 할 때 웨딩촬영 했던 사진을 미리 준비해서 보여드리면 더 확실하게 전달이 된다.
마를린 웨딩과 디아브 메이크업은 빌라드 알티오라 웨딩홀과 같은 층에 있어서 찾아가기 쉽다. 둘이 붙어 있음!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하자마자 마를린 웨딩에서 드레스 셀렉부터 진행했다. 추가금은 최소 100부터 180까지 있는데, 의외였던 건 실크 드레스도 추가금이 있다는 거였다. 실크는 무조건 기본 금액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음... 최대한 저렴하게 해준다고 하셨지만 솔직히 나는 드레스에 큰 욕심이 없고 1시간 입는 건데 돈이 아까워서 추가금이 없는 드레스만 보여달라고 부탁드렸다. 소심한 탓에 이 말을 꺼내는 것도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다.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는데 혼자 눈치봄) 추가금이 없는 드레스도 생각보다 종류가 많아서 고르기가 어려웠다. 총 4벌을 입어볼 수 있어서 고민 끝에 겨우 골랐다. 내 취향대로 A라인, 벨라인으로만 선택했다.
아쉬웠던 건 빌라드 알티오라 마를린 웨딩에서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했다. 대신 따로 준비되어 있는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은 뒤 비교는 해볼 수 있었다. 실크 드레스도 궁금해서 한 벌 입어봤는데 실크 특성상 살짝 아이보리 컬러가 돌아서 내 피부톤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나머지 3벌 중에서 고민하다 결국 마지막으로 입어봤던 네 번째 드레스로 골랐다. 오프숄더에 전체적으로 꽃레이스가 들어가 있고 드레스 뒤가 길게 늘어져 공주 같은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길어서 조금 무거움)
드레스를 셀렉한 후에는 바로 부케 셀렉에 들어간다. 부케도 역시나 종류에 따라 추가금이 붙는데, 나는 부케도 욕심이 없어서 무조건 추가금 없는 것들 중에 골랐다. 연핑크색의 하멜장미!
그리고 신랑 턱시도 셀렉이 진행된다. 턱시도는 컬러와 카라 모양만 정하면 끝이었다. 남편은 블랙 컬러에 둥근 카라로 했다. 신랑 턱시도는 태블릿으로 사진도 안 찍고 그냥 거울 보면서 후딱 셀렉 끝.
드레스, 부케, 턱시도 셀렉까지 모두 마치고 바로 디아브 메이크업 상담으로 넘어갔다. 웨딩촬영사진이 있냐고 물어보셔서, 미리 준비한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보여드리고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을 말씀드렸다. 웨딩촬영 후기에도 썼지만... 립 컬러 핑크색 절대!!! 싫다고 강조했다. 오렌지 레드나 코랄 계열로 그라데이션 해달라고 요청했다. 따로 더 요청한 부분은 없었음! 그리고 혼주 메이크업과, 추가 인원 메이크업이 있는지 물어보셨다. 우리는 양가 어머니 2분과 여동생 1명 있다고 말씀드렸다. 나중에 추가 가능하니 정해지지 않았다면 당장 대답하진 않아도 될 듯. (우리도 본식 당일 양가 아버지 2분 추가함) 혼주 메이크업의 경우, 머리가 짧으실 경우 가발 비용이 추가된다. 가발 없이 드라이만 해도 되니 이 부분은 양가 어머니께 여쭤보면 됨. (우리는 한 분만 가발 추가했음) 슬프게도 신랑은 메이크업 상담이 없었다...ㅋㅋㅋㅋㅋ 은근히 섭섭해하던 남편 귀여워.
혼주 가발의 경우 정수리 가발과 붙임머리 가발 2종류가 있고, 각각 4만 원과 3만 원의 추가금이 붙는다. 가격표 참고! 우리의 경우 어머님은 원래 머리로 하셨고 엄마는 붙임머리 가발을 추가했다.
그렇게 결혼식 당일, 내가 고른 웨딩드레스와 부케! 참고로 베일과 티아라, 귀걸이는 본식 당일에 어울리는 걸로 해주신다.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기도 가능.
사실 드레스 셀렉할 때 사진을 못 찍으니, 어떤 드레스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아서 본식 전까지 살짝 불안했는데 입어보고 안심했다. 마음에 들었음! 조금 무겁긴 했으나 걸을 때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높은 구두를 신으면 더 예쁘다고 추천을 하셨으나 (마를린 웨딩에 준비되어 있음) 나는 걷다가 넘어질 것 같아 미리 준비한 5cm 구두를 신었다. 이 선택은 아직도 후회 없다! 높은 구두 신었으면 진짜 넘어지거나 휘청거렸을 듯... 아, 드레스 셀렉할 땐 깜빡해서 일반 브라를 입고 갔지만 본식 때는 누브라를 따로 구매해갔다.
부케는 핑크색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지만 뭐 아이보리 장미도 예뻐서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꽃에 별로 관심 없는 타입)
신랑 턱시도도 가봉을 마쳐 헐렁하거나 타이트한 부분 없이 딱 깔끔한 핏이 나와서 멋있었다.
유일하게 아쉬움이 남았던 건 디아브 메이크업 본식 헤어다. 나는 웨이브 반묶음에 앞머리를 내린 스타일로 진행했는데, 다른 부분은 괜찮았지만 머리 한쪽이 너무 소라빵처럼 꼬불꼬불하게 말려 있었다. 당일에는 거울을 볼 일이 거의 없어서 몰랐음... 알았다면 수정 요청을 했을 텐데. 윗 사진처럼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원한 건데!!! ㅠㅠ 이미 끝난 거 어쩔 수 없지만 조금 속상하다.
그리고 디아브 메이크업에서는 신부만 따로 떨어져 있는 독방(?) 공간에서 원장님이 메이크업을 해주시고, 혼주나 그 외 사람들은 직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밖에서 메이크업을 해주신다. (미용실 같은 구조) 나는 신부라 독방에서 원장님께 메이크업을 받았는데 오른쪽 턱에 쉐딩 자국이 그대로 보이는 상태로 마무리가 되었다. 동생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음. 다행히 이 부분은 수정 요청을 해서 직원분이 수정해주셨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입술은 걱정했던 대로 좀 핑크빛이 돌아서, 내가 챙겨간 틴트를 안쪽에 살짝 덧발랐다. 챙겨가길 잘했어...
빌라드 알티오라 홀패키지 업체인 마를린 웨딩과 디아브 메이크업을 정리해보자면. 마를린 웨딩의 드레스는 정말 예뻤고 친절하셔서 좋았다. 추가금 없는 드레스도 충분히 예쁘다. 턱시도도 깔끔! 특히 베레탕의 면모가 느껴졌달까... 디아브 메이크업은 전체적으로 촌스럽지 않게, 트렌디하게 잘해주셨으나 턱의 쉐딩 자국을 놓친 부분과 소라빵 헤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입술은 내가 틴트를 따로 챙겨가서 발랐으니 그냥 제외)
이렇게 본식 헤어, 메이크업, 드레스, 턱시도, 부케 상담 과정&후기를 먼저 써보았다. 신부대기실로 가기 전에 거울을 꼭! 꼼꼼하게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수정 요청을 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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