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할 게 너무 많은 결혼식. 그만큼 힘들지만 우리는 신랑 신부 입장곡과 행진곡, 축가만큼은 꼭!!! 직접 고를 생각이었다.
특히 축가의 경우 남편이 직접 부르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몇 달 동안 후보가 계속 바뀌기도 하고~ 참 어렵게 선택했다.
참고로 빌라드알티오라에서 사용되는 기본 사용 음원 리스트는 이렇다. 여기서 신랑 신부 입장곡, 행진곡까지 단 3곡만 변경이 가능했다. 웨딩홀마다 변경 조건이 다른데 빌라드알티오라는 꽤 보수적인 편인 듯했다.
원래는 화촉점화부터 모든 노래를 다 고를 생각이었기에 조금 머리가 아팠는데, 단 3곡만 변경 가능하니까 고민거리가 줄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좋아) 빌라드알티오라 기본 사용 음원 리스트도 다 유명하고 좋은 곡들이라서 변경하지 못하는 노래들에 불만은 없었다.
신랑 신부 입장곡과 행진곡, 축가는 정~말 신중하게 골랐다. 노래 추천 유튜브만 몇 시간을 본 건지... 처음에는 유명하다는 입장곡이나 행진곡 위주로 찾아봤는데, 우리 취향과 꼭 맞는 곡이 없어서 그냥 유명세와는 관련 없이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로 고르기로 했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기 위해 신랑 입장곡은 남편이, 신부 입장곡은 내가 고르기로 했는데 또 행진곡은 같이 골라야 하니까 이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싸운 건 아니고 둘 다 100% 만족하는 노래를 찾기가 그만큼 어려웠다는 거.
나는 짱구도 좋아하고,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 아이유도 좋아하고, 옛날 만화들도 좋아하고, 팝송도 좋아하는데! 유튜브에서 내 취향에 맞는 노래를 찾아보면서 입장곡 / 행진곡에 잘 어울릴 만한 노래들을 메모장에 정리해 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최종 선택한 노래는 이 리스트에 없음...!
그전에 축가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빌라드알티오라 축가의 경우 완곡은 딱 1곡만 가능하고 2곡을 하고 싶다면 1절씩만 할 수 있다. 원래는 남편과 내 동생이 1곡씩 하길 바랐지만, 1절씩만 하기엔 뭔가 애매한 느낌이라 그냥 남편이 1곡 완창을 하기로 했다.
보면대나 마이크 스탠드가 필요하다면 체크리스트를 발송할 때 별도로 기재해야 한다.
결혼식 입장곡, 행진곡, 축가를 골랐다면 음원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웨딩홀에서 따로 준비해주지 않기 때문에 직접 음원을 구매한 뒤 파일을 웨딩홀 측에 전송해야 함!
음원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한데, 우리는 멜론에서 구매했다. 원하는 노래를 검색한 뒤 하단의 다운로드 버튼을 클릭해 구매하면 된다. mr을 원하는 경우 노래 제목 뒤에 mr이라고 붙여서 검색하면 됨! 주의할 건 mr이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다는 거. 꼭 하나하나 재생해보고 확인한 후에 구매하자. (돈 날릴 수 있으니 주의)
그렇게 우리가 최종 선택한 결혼식 음원 리스트! 신랑 입장곡은 이수 솔로곡 song4. 신부 입장곡은 엠씨더맥스 쌍꺼풀(mr). 행진곡은 엠씨더맥스 Your lights. 축가는 임창정의 결혼해줘(mr)로 결정했다. 갑자기 덕후 노선 타버리기.
사실 남편과 나는 엠씨더맥스 이수의 팬이다. 2018년에 콘서트 갔다가 세게 입덕펀치 맞고 지금까지 빠짐없이 콘서트에 출석도장 찍고 있음. 그래서 신랑 신부 입장곡과 행진곡까지 싹 엠씨더맥스로 골라버렸다. 사실 엠씨더맥스는 대부분 이별 노래라 고르기가 어려웠지만...! 가사까지 신경 써서 힘들게 골랐다. 내가 신부 입장곡으로 선택한 쌍꺼풀(mr)은, 제일 좋아하는 노래까지는 아닌데 처음 시작할 때 깔리는 잔잔한 피아노 반주가 웨딩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고르게 되었다. 행진곡으로 선택한 Your lights는 남편이 정말 좋아하는 노래다. 1절은 잘라내고 2절만 편집해서 사용했다. (남편의 친한 동생분이 편집해주심) "이 새벽이 끝나길 바래, 너와 나 둘이서 가자, 빛으로" 이런 가사로 시작되는데 가사도 괜찮고 나도 좋아하는 노래라서 만족했다. 남편이 신랑 입장곡으로 선택한 song4는 이수의 숨겨진 띵곡이니 꼭 들어보시길... 노래방에 제발 추가되었으면 하는 노래.
축가는 그래도 하객들이 다들 알 만한, 대중적인 노래로 고르자 싶어 임창정의 결혼해줘를 선택했다. 거기다 남편이 옛~날부터 결혼할 때 꼭 부르고 싶었던 노래라고 해서 바로 진행. 유명한 노래이기도 하고 멜로디와 가사가 좋아서, 축가로 잘 골랐다고 생각함! (솔직히 축가도 엠씨더맥스 노래를 하고 싶었으나 이별 노래가 너무 많고, 그나마 있는 사랑 노래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탈락...)
말하다 보니 TMI가 너무 들어간 것 같지만! 결혼식 신랑 신부 입장곡과 행진곡, 축가는 결국 취향에 맞는 걸 골라야 후회가 없다고 본다. 나도 유명한 노래에 휩쓸릴 뻔했는데 만약 그렇게 했으면 진짜 후회했을 듯.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로 채운 결혼식이라 더 행복했다. 우리의 경험이 노래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소박소박 일상 > 결혼준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준비 일기 33 - 빌라드알티오라 체크리스트 작성하기 (4) | 2023.05.26 |
---|---|
결혼준비 일기 32 - 빌라드알티오라 뷔페 시식 후기 (2) | 2023.05.13 |
결혼준비 일기 30 - 다이아미 반지 커플링 웨딩링 후기 (0) | 2023.04.19 |
결혼준비 일기 29 - 본식 메이크업, 헤어, 드레스, 부케 상담 과정&후기 (0) | 2023.03.30 |
결혼준비 일기 28 - 숨고에서 결혼식 사회자 섭외하기 (0) | 2023.03.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