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전토박이지만 대전아쿠아리움은 애기 때 이후로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무더운 여름, 실내데이트도 할 겸 찾아가 봤음! 보문산 부근에 위치해 있다.
대전아쿠아리움
- 대전 중구 보문산공원로 469 (대사동 198-14)
- 개인(아쿠아리움, 체험동물원) 성인 23000원 / 청소년 21000원 / 어린이(3~13세) 19000원 / 경로(65세 이상) 19000원
- 단체(20인 이상) 성인 17000원 / 청소년 14000원 / 어린이, 경로 14000원
- 평일 10:00 ~ 18:00 / 주말 10:00 ~ 19:00 / 입장마감 운영시간 1시간 전
원래 대전아쿠아리움 입장권(개인) 가격은 성인 기준 23000원이지만! 미리 예매하면 17900원 할인가로 끊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나이무관 동일) 가격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꼭 미리 예매하고 가는 게 좋다.
또 평일은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후 7시까지로 운영시간이 조금 다르다. 입장마감은 운영시간 1시간 전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대전아쿠아리움은 환경이 좋지 않다, 동물 학대다... 이런저런 악명이 자자해서 방문하기가 꺼려졌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괜찮고 볼거리도 많았다.
악어쇼도 하고 있고, 3층 카페 옆 야외 연못에는 만 3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이용 가능한 아쿠아보트도 있었다. (10분에 5000원)
대전아쿠아리움은 전쟁에 대비해, 지하방공호로 활용되었던 천연동굴을 변화시킨 수족관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둡게 되어 있어서 조금 무서웠다. 사람이 많았다면 정신없어서 하나도 안 무서웠을 텐데 한산-해서 더 무섭...ㅋㅋㅋ 그래도 사람 적으니 구경하긴 편했음!
기본적으로 1층과 2층은 아쿠아리움, 3층은 미니동물원과 동물공연장, 4층은 종보존센터와 사무실로 되어 있다. 1층부터 3층까지 순서대로 둘러보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시관은 한국관에서 시작해 아시아관, 아프리카관, 뱀관, 잠수함관, 타임캡슐관, 닥터피쉬관, 고대어관, 아마존관, 유럽관, 터치관, 메인관으로 쭉 이어진다. 생각보다 넓기도 하고 생물 종류도 다양해서 놀라웠다.
대전아쿠아리움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담수어(민물고기) 수족관이라고 한다. 근데 나는 물고기에 큰 관심은 없어서...ㅋㅋㅋ 종류가 진짜 많긴 했다.
전시관마다 나라별로 서식하는 물고기를 나눠 전시해 두니, 기후에 따른 어종의 차이가 보이는 건 확실히 신기했다.
한국관 - 강의 상류, 중류, 하류를 재현하여 각 구역에 서식하는 어류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 강의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토종 담수어류와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들도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관 - 맹그로브 숲에 있는 비밀을 찾아보고, 태국의 수상가옥까지 체험하며 동남아시아의 화려한 열대어와 작고 반짝이는 소형어를 관찰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알비노 샴악어도 만나볼 수 있다.
아프리카관 -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 빅토리아호수, 콩고강, 차드호수 등에 서식하는 화려하고 신비한 어류를 관찰할 수 있다.
뱀관 - 뱀의 척추모양처럼 생긴 터널을 지나며 여러 종류의 파충류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생김새만큼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환경에 맞춰 자신을 보호하며 살아가는 파충류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잠수함관 - 아프리카의 3대 담수 호수 중 탕가니카호수와 말라위호수는 오랜 기간 고립된 생태계를 형성해 이곳에서만 존재하는 고유종들이 번성했다고 한다. 말라위호수와 탕가니카 호수에만 살고 있는 신비한 어류를 만나볼 수 있다.
타임캡슐관 - 각 국가별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동물들에 대해 알아보고, 자연파괴로 인해 미래에는 사라질 수도 있는 어류들을 관찰할 수 있다.
닥터피쉬관 - 터키의 온천에 살고 있는 어류인 가라루파. 피부의 죽은 각질을 먹어 피부병을 고쳐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닥터피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고대어관 - 살아 있는 물고기 화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주 오랜 기간 살아온 독특한 생김새의 어류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마존관 - 세계 최대의 강인 아마존 강. 밀림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옮긴 듯, 물속에서도 밀림 형태를 보여주는 수초와 식인물고기 등 특이한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유럽관 - 영국, 프랑스 등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적인 어류를 만나볼 수 있다.
터치관 - 모래 속에 숨은 동물 찾기, 비밀 상자 속에 무엇이 있는지 맞춰보는 터치관.
메인관 - 약 19cm 두께의 특수 아크릴로 이루어진 대형 수조. 약 2500마리 어류들을 눈앞에서 생생히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전기뱀장어와 전기메기...! 실제로 전기를 뿜는 건 당연히 못 봤지만, 몸 자체에서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참 신기하다. 자연의 신비야. 전기메기는 컨셉에 충실(?)하게 수조 안에 전봇대가 같이 들어 있어서 좀 웃겼다. ㅋㅋㅋ
물범, 수달, 악어, 거북이, 각종 파충류도 봤다. 수달이 너무너무너무 순둥하니 귀엽게 생김. ㅠㅠㅠ 악어는 생각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근데 가까이 가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자는 건가?
참고로 우리는 악어쇼도 관람했는데 아쉽게도 공연은 촬영불가라서 사진은 없다. 악어쇼는 평일 12시, 14시, 16시. 주말과 공휴일에는 12시, 13시 30분, 15시, 16시 30분에 진행된다. 공연 시간은 30분이었다. 요금은 1인당 6000원! 진행은 태국 정통 조련사들이 하고, 스피커로 직원이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는 방식이었다. 손 넣기, 머리 넣기, 혀 보여주기까지 3가지 묘기를 볼 수 있었다. 악어가 인형처럼 가만히 있어서 신기했다. 원리가 뭔지 궁금했는데 막대기로 악어의 입 주변을 두드려 감각을 잠깐 마비시키는 거라고 한다. 아이들이 많았지만 성인인 우리도 조마조마하면서 나름 재밌게 봤다. ㅋㅋㅋ
아쿠아리움을 다 둘러보고 3층에 있는 미니동물원으로 이동했다. 근데 충격이었던 건 2층에 잉어 밥 주는 곳이 있는데 냄새가 진짜... 진짜로 역겨웠다. 더 놀라운 건 바로 옆에 맘스터치가 있다는 거다. 이 냄새를 맡고 입맛이 돌까??? 진심 궁금. 실제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장사가 되나? 맘스터치에서 일하는 분들은 하루종일 이 냄새를 맡으시는 건가 걱정되기도 하고. ㅋㅋㅋ 살면서 맡아본 역겨운 냄새 중에 TOP3안에 든다. 우욱.
아무튼 미니동물원에는 미어캣, 사막여우, 마못, 호저, 미니돼지 등 자그마한 동물들이 많았다. 밀웜과 당근 중 먹을 수 있는 먹이가 동물마다 각각 표시되어 있는데, 구매해서 줄 수 있음! 사람들이 먹이를 준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동물들이 막 쫓아다녀서 귀여웠다. 우리는 사막여우랑 미어캣에게 밀웜 줬다. 귀여워... 특히 미어캣이 두 발로 서서 손을 간절하게 뻗는 게 모습이 귀엽다.
맹수존에는 하이에나, 사자, 호랑이, 재규어, 시라소니, 곰 등 대형동물들이 있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먹이(닭)를 따로 구매해서 줄 수 있었는데, 활기차게 사람들 따라다니는 소형 동물들과는 다르게 그다지 기운이 없어 보였다. 확실히 대형동물들 크기에 비해 우리가 너무 좁아 보였다. 맹수존 때문에 대전아쿠아리움이 동물학대 논란이 생긴 듯...ㅠㅠ 실제로 스트레스 때문인지 제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애들도 있고... 마음이 아팠다.
이 외에도 대전아쿠아리움에는 두더지쥐, 알파카, 양, 각종 조류 등 동물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했다. 이름은 대전아쿠아리움이지만 작은 동물원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마무리는 역시 기념품샵. 원래 이런 아쿠아리움은 물고기나 동물 관련 굿즈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전아쿠아리움은 문방구처럼 신기한 물건들이 많아서 한~참 재미있게 구경했다. 나도 홀린 듯이 우유 곰돌이 키링이랑 가든윌 볼펜을 사버렸다. 가든윌 볼펜은 말랑말랑한 촉감이 중독적임...!
대전아쿠아리움은 생각보다 넓고, 물고기와 동물 종류도 다양하고, 악어쇼도 하고... 볼거리가 다양해서 좋았다. 동물들에게는 먹이도 줄 수 있어서 더 재밌다.(유료이긴 하지만) 다만 맹수존은 사람인 내가 봐도 너~무 좁고 불편해 보여서 개선이 필요할 거 같다. 이 부분만 바뀌더라도 훨씬 이미지가 좋아질 듯!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자면 2층 잉어 냄새 매우 끔찍하니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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